본문 바로가기

후기/NMCD R18

In the room-イン・ザ・ルーム-島崎 誠二

In the room-인더룸-시마자키 세이지(CV.茶介)

 
 
 
※스포주의※
 
믿고 듣는 챠스케!
 
 
일본 여행가기 전에 인더룸은 꼭 사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오프매장에 없어서 좀 서글펐음ㅠ
근데 마지막에 들린 스텔라워스에서 무려 챠스케상 전용 코너가 있었고ㅋㅋㅋㅋ사려고 카운터에 가니 특전도 있다길래 좋아서 울뻔ㅠㅠ
다른 시디하나 더 사고 싶었는데 가격표가 잘못붙어있어서 예산 오버하는 바람에 못사고 왔다...
 
기승전결 완벽한 이런 시츄 어디서 또 못찾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너무 좋은데 그만큼 슬프다. 세이지 짠한 남자ㅠㅠㅠㅠ챠스케상은 이렇게 비뚤어진 순정남 역할을 어쩜 이리 잘 소화하시는지. 목소리에서 주는 어른 남자의 신뢰감에 그 순정이 방향 잘못잡고 미쳐갈 때의 연기가 압권이다...
 
리핑할 때 보통 씬이 있으면 10분이 넘어가니까 저쯤에서 하는구나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그런데 2트랙이 48분이라 충격이었음.
48분..?네?ㅋㅋㅋㅋ가명 달고 온 시디가 아무리 생각해도 대사로 48분을 채우진 않을거고 그래도 반은 대사겠지 했는데 아니었다...3번이나 해...와우...
 근데 이 48분이 그냥 의미없이 씬만 있는게 아니라 착실하게 떡밥을 차곡차곡 쌓아주심. 덕분에 한 순간도 놓칠 수 없었음. 멍 때리는 순간 떡밥이 지나가는 것이에요. 남주가 강제로 하는데도 여주를 막 다루는 느낌이 아니었다. 여주 피어싱이나 램프나 다 남주와 추억이 있는 느낌을 줘서 둘이 아는 사이였나라는 생각은 했음. 근데 다음 트랙에서 여주가 집에 돌아와서 남주랑 통화하는데 여주는 방금 전 세이지와 있던 일을 기억을 못했다...아예 세이지란 남자 자체를 잊어버림. 세이지는 그에 당황하지도 않고 다시 자기소개를 하더라...여기서부터 어라 하면서 약간 멘탈이 나가기 시작함.
 
알고보니 둘은 무려 결혼한 사이...연인도 아니고요..결혼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신혼 때 여주가 사고당하고 최근 2년정도의 기억을 잃었는데 불행히도 세이지를 만난게 그 2년 안에 있었던 일이었다...ㅠ세이지는 이걸 담담하게 이야기해주는데 슬픈 걸 참으면서 익숙한 듯 체념한 느낌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졌다ㅠ여주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수술을 하기로 했다면서 전화를 끊는다. 이 수술이 성공하면 해피엔딩 실패하면 배드엔딩으로 분기가 나눠짐.
 
 
 배드엔딩이 인더룸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해피 엔딩이 있으니까 배드 엔딩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ㅠ
아무튼 챠스케상 연기부터 수미상관까지 시츄 들으면서 시나리오에 감동받은 건 이 때가 처음이었다. 감동이 아니고 충격인가ㅋㅋㅋ 시나리오도 시나리온데 챠스케상이랑 합쳐져서 명작 중 명작이었음. 반전명가여...
수술에 실패한 여주는 아예 기억을 잃고 어린 아이로 돌아버렸다. 거울로 자기 얼굴을 보고도 그게 자신인지 인식을 못함. 여주는 당연히 세이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세이지를 잊어버리는 주기도 반나절만에 잊을 정도로 악화됨.. 그래서 세이지는 여주와 만날 때마다 자신은 이름이 없다며 부르고 싶은대로 부르라고 함. 아니 세이지 정체성은 여주로부터 성립되냐고요ㅠㅠㅠ왜 이름이 없대ㅠㅠㅠ
여주를 대하는 말투는 어린 아이를 대하는 듯한데 욕망은 성인 그대로임. 그래도 여주의 행복을 바라서 여주를 위한 머리핀을 사와 꽂아준다. 매일 거울보니까 좋아할거라고 생각했다면서ㅜㅠㅠㅠㅠㅠ여기선 정말 다 포기하고 받아들인 느낌이었음. 정신이 아이인 여주를 안으면서 세이지도 자괴감을 느끼고 정신줄 정말 간당간당하게 잡고 있는 듯 했다. 세이지는 여주를 어떻게 사랑했으면 이런 상태인..이라고 말하면 좀 심한가 그래도 이 정도면 새 삶과 사랑을 찾아 떠날만도 한데 끝까지 여주를 붙들고 놓치도 못하고 스스로 상처입히는지 궁금해졌음.
 
여주는 세이지와 함께 있었음에도 시간이 지나자 또 세이지를 잊어버리고 세이지가 다시 자신은 이름이 없다고 소개하는 것으로 배드엔딩이 마무리된다...와...대사 듣고 정신이 멍해졌음. 챠스케상 연기 진짜 감탄만 나왔다. 평범한 톤인데 그 안에 복잡한 감정이 다 들어가 있어서ㅠㅠ
 
해피 엔딩에선 여주가 세이지에 대한 기억도 되찾았다. 배드엔딩 먼저 들어서 혼이 나간 상태로 들어가지고 가물가물함ㅋㅋㅋ
세이지가 너무 기뻐하고 행복해하던 것만 기억난다. 행복해서 하늘을 뛰어다닐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행복해서 눈물이 나오는 그런 약간 고조된 정적인 행복감이었음.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것처럼. 
 
내용 알고 다시 들으면 연기 진짜 미치게 잘함. 그 복잡한 감정을 목소리 톤 떨림 고조 호흡만으로 전달한다니 챠스케상은 천재가 아닐까? 자기 혐오하면서 순간 울컥하는 감정을 가다듬고 다시 말할 때 사람 울컥하게 만듦ㅠ 전체적으로 담담해서 세이지가 감정 북받쳐오를때 더 슬퍼지는듯. 이런 시나리오에 캐스팅 챠스케라니 다시 생각해도 미친 것 같음. 부족한게 없어ㅋㅋㅋㅋㅋㅋ진짜 시츄계에 길이 남을 명작임. 연기 감탄만 하면서 들었다 챠스케 당신은 대체...
 
그래서 인더룸 팬디 못산 멍청이가 여기 있다고요?ㅎ 누누히 말하지만 성우판은 늦덕에게 자비를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