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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NMCD R18

mariage -マリアージュ -Vol.1 峯岸達己編-

mariage -마리아쥬 -Vol.1 미네기시 타츠미편-(CV.切木Lee)

 
마리아쥬 듣기 전까지만 해도 기리기리? 누구?이랬는데 머리박고 반성합니다. 
마리아쥬 시리즈 좋다는 평이 많았어도 모르는 성우걸 사기엔 내 통장은 그리 두툼하지 않았다ㅠ 그래도 인간은 호기심을 이길 수 없는 동물인지 일본 여행갔을 때 보이길래 바로 쟁여와버림...
솔직히 시츄 많이 들었고 대사며 기승전결도 다 비슷비슷해서 좋아도 얼마나 좋겠어라고 큰 기대없이 재생했다가 보석을 발견해버렸다ㅠㅠ
조근조근한 말투에 듣기 편한 중저음톤. 꽁냥미 터지는 시나리오까지 삼박자가 쿵짝쿵짝 너무 잘맞음.
명작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야죠. 재탕을 하도하다보니 모든 트랙을 나노단위로 물고 빨기 시작했다. 
 
 
미네기시는 여행사 직원이라 홍콩에 가 있었고 비행기 결항으로 예정보다 하루 더 홍콩에서 머물게 되었다. 이 때 둘이 서로 통화하는 걸로 이야기가 시작됨. 
 
살면서 홍콩 발음이 이렇게 섹시한건지 처음 알았습니다.
마다 홍↗콩↗   _:(´ཀ`」 ∠):_ …  
여기서 침대 뿌시고 싶을정도로 치여버려서 나도 너무 놀랐다...아니 고백대사도 아니고 아니 그냥 명사잖아요ㅋㅋㅋㅋ그것도 국가이름으로 치인다니 말이 되냐고요ㅠㅠ게다가 드씨 재생한지 10분도 안된 상황이었는데 저거 듣자마자 사길 잘했어 이러면서 스스로를 칭찬함ㅋㅋㅋㅋ
 
달콤한 말 해달라면서 여주를 조르던 미네기시가 여주가 하라니까 순순히 해주면서 보고싶다며 홍콩으로 날아와라고 자기가 말해놓고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주한테 키스해달라니까 쪽 소리나는 SE나오고 미네기시가 좋아서 웃는 것도 여기가 결혼장려 시디인가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설렘이었음. 꽁냥꽁냥질에 취해서 듣다가 당 과다섭취할 지경이었다. 
 
미네기시 보통은 어른스러운데 연상이라 널 다 포용해줄게라는 어필이 많은게 아니라 은근히 장난끼 많은 거 드러나는 부분이 좋았다. 입적하고는 미네기시상~ 기분은 어떠십니까? 왜 저를 남편으로 고르셨나요~라면서 이제 당신은 공식적으로 제 것이 됐습니다! 라고 말거는 부분. 자기가 여주 성 바뀐 게 좋아서 들뜬게 보여서 넘 귀여움...낼 모레 서른이 이렇게 귀여워도 될 일?ㅠ
 
결혼식 전날 통화하는 트랙은 예전엔 그닥 그랬는데 들을수록 여기가 제일 진국이다. 모시모시~하는 편안한 톤으로 시작되는 것도 좋고 깨알같이 나랑 살면 여러 나라 음식들 먹을 수 있다며 어필하는 탓쨩도 귀여움. 결혼 후에 서로 바라는 것도 이야기하고 타츠미가 밤 감성에 빠졌는지 첫만남이야기를 하는데 소개팅에서 둘은 처음 만남. 다들 남주쪽일행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여주 혼자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타베테탄다몽~이러는데 존귘ㅋㅋ타츠미가 그런 여주가 눈에 띄어서 말을 거니까 이 샐러드 소스 만든 사람 천재인 것 같다고 여주가 소스 찬양을 시작함ㅋㅋㅋ타츠미가 맞춰주려고 어디서 만들어졌을까요? 묻자 여주가 놀라면서 찾아보자고 해서 얼떨결에 소스 탄생지를 검색하게 된다. 타츠미는 적당히 대화 어울린거였는데 갑작스런 돌진에 당황하고 그 때 이 사람이랑 있으면 뭐든 즐거울거 같다고 느끼면서 호감을 가지게 됨...그런데 여주는 연애 세포가 1도 없어서 그 때부터가 타츠미 고난의 시대였다고 한다...그 과정의 결말인 스텔라 특전은 꼭꼭 들어야 합니다. 타츠미가 얼마나 인내심이 강한가를 간접체험할 수 있음ㅋㅋㅋㅋㅋ아무튼 신혼여행은 그래서 그 소스 창조지인 멕si코라고 한다ㅋㅋㅋ밤이 깊었다며 전화 끊으면서 아이시테루라고 말하는데 내 심장을 주체할 수 없었음ㅠㅠㅠ
 
결혼 당일날 타츠미는 영문도 모르고 신부대기실에 불려옴. 안나오면 섭섭할 드레스 입은 여주 보고 놀라는 장면도 나옴ㅋㅋㅋㅋㅋㅋ
이 트랙은 대사 하나하나 다 주옥같이 너무 좋아서 대사 한 줄마다 앓을 수 있을 것 같다ㅠ
 
여주가 너무 불안해해서 안심시키기 위해 불려온 거였다. 여주는 입장하는 거 걱정하고 있었음. 타츠미는 괜찮다고 해주다가 여주가 계속 불안해하니까 시물레이션을 돌리기 시작하는데ㅋㅋㅋ걷다가 남주를 보고 '아! 탓쨩이다' 라고 생각드는 그 때 딱 멈추기만 하면 된다고 여주 맞춤형 설명해주는데 달달해서 좋았다ㅠ 
아, 탓쨩다! 이 부분 연기가 너무 귀여움ㅠㅠㅠ홍콩이랑 같이 머릿속에서 자동재생될 정도로 많이 들었다ㅠㅠ 
 여주가 입장하다가 넘어져도 자기가 도와주면 된다고 하다가 장인어른이 넘어져도 도와준다곸ㅋㅋㅋ여주가 걱정하니까 겁나 필사적으로 달래줌.
마지막엔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까지 완벽했다. 개인적인 킬포는 트랙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하는 부분ㅠ
혼자 귀엽고 다정하고 멋있고 듬직하고 다 해ㅠㅠㅠ
 
이 트랙 마지막에 종소리가 나오는데 결혼식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아마...근데 나는 절에서 새벽에 종 울리는 게 떠올라서 몰입 다 깨짐. 종도 뭔가 찬란한 느낌이 아니라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ㅠ 왜 하필 이걸 골랐을까 싶다. 유일하게 불만인 부분임ㅠㅠㅠㅠ
 
첫날밤은 타츠미가 몇날며칠을 기다린 만큼 욕망으로 불태우기로 한 날이었음. 그런데 타츠미가 여주가 전 날 긴장해서 못잔 걸 눈치채곤 여주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도 괜찮다고 도담도담해준다. 자고 싶으면 자도 된다면서  잠들기 좋은 목소리로 혼잣말같은 대화를 시작함. 피로연이야기도 하고 깨알같이 그 소개팅에서 성사된 커플은 미네기시네밖에 없었다고 한다ㅋㅋㅋㅋ그래도 결국 참던 거 들키고 여주 유혹에 못이기듯 넘어가서 두 번이나 한다ㅋㅋㅋㅋㅋㅋㅋ
 
결혼식 후에 여주가 동창회 갔다 돌아오는 길에 남주랑 통화를 한다. 밤 늦기도 했고 여주가 무슨 곰인형같은 걸 상품으로 타서 타츠미가 데리러갈까?ㅇㅅㅇ라고 계속 물어봄. 걱정하는 타츠미 맘도 몰라주는 마이웨이 여주는 통화도중 문을 열고 집에 도착한닼ㅋㅋㅋㅋㅋㅋ이정도면 집근처에서부터 통화시작했나봐...타츠미가 내가 데리러 간다고 방금 말했는데! 라고 하다가 아니야 어서와 라고 말하는 것도 진짜 마지막까지 귀여웠다ㅠ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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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가키상 입덕을 미네기시로 시작해서 그런가 모든 톤 중에 이 범위를 스치는 중저음을 아직도 제일 좋아한다. 그런데 입덕하고나니 이런 중음톤 너무 희귀해서 지옥길을 걸었다는 걸 깨달음. 그래도 가끔 중음하면 나오는 뭔가 조금 조금 다름...내가 꼰머도 아니고 라떼는 말이야도 아닌데 아무튼 뭔가 다름ㅠㅠ아마 시간이 지나서 목소리가 기본적으로 낮아진 것 같다.....낮은 것도 좋지만 이런 톤은 이 때만이라는 것이 너무 아쉽다. 나는 왜 이 시기의 신가키상을 몰랐을까ㅠ왜 목소리는 나이가 들수록 낮아지는 걸까 높아지면 안돼?ㅠㅋㅋㅋ밀크티 같은 목소리. 지금이야 푸른 계열의 수채화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이 시기즈음 중저음~중음으로 연기하는 신가키상은 밤에 이불 덮고 은은하게 켜둔 주황색 수면램프빛 아래서 마시는 밀크티같다. 따뜻하고 부드러워 잠이 솔솔 옴...이 음색이 익숙해져서 예전만큼의 덕심 뽕참은 없지만 이젠 제일 편안한 음색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