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모음
후기 써야지 써야지 해놓고 안 썼던 것들 생각나는 대로
大人の夏休み 農家・川辺 竜の場合 (CV.久喜大)
여름에 꼭 한 번씩은 들어줘야 함.
쿠키 드씨 중에 제일 좋아한다. 샘보 도입부 듣자마자 충격 목소리 이상형 실존!!!!!이라 헐레벌떡 결제했었음.
사실 듣다듣다 정 들어서 좋아하는 건지 대본이 잘 쓰여진 건지 구분이 안 됨. 우락부락한 몸과 그렇지 못한 성격을 가진 시골 청년이 귀엽긴 하다. 어림잡아 10년 넘은 짝사랑 달성한 탓에 행복해 죽겠는게 너무 티나서 웃기고ㅋㅋㅋ어른스러울 줄 알았더니 유치한 면도 있음. 첫 이챠 끝나고 남주가 여주한테 데려다 줄테니까 가지 말라고 말해놓고선 잠들어버렸는데 그 사이에 여주가 집으로 돌아가버림. 다음날 삐져서 한다는 말이 배신했구나 내가 가지 말라구 했는데 이러면서 삐죽삐죽 툴툴대는게 너무 귀여웠음ㅋㅋㅋ나중엔 이미 다 풀렸었다면서 또 헤실헤실 웃는 것도 귀여움. 이미 가족한테 요즘 실실 웃고 있다는 말도 들었던데 동네에 소문 다 났을듯 결혼해야것네~ 얘 사귄 지 이틀도 안됐는데 요메니 코이 내가 책임질게 이러는 것도 웃김 이래놓고 여주가 커리어 포기 못하면 본인이 포기하고 상경할 것 같다는 점도 좋다.
京都・闇散歩~おねえさん、僕とデートしてくれへん?~(CV.主水Ash)
하도 배너에 대문짝만하게 걸릴래 대체 뭐냐 싶었는데 DL 사이트 자사에서 만든 거였다. 한국어 번역도 있길래 호기심으로 사 봄. 다 좋은데 자꾸 제목이 눈에 띈다. 왜국어 사이 우뚝 서 있는 한국어에서 빛이 나요. 계정 들키면 사회적&실질적 죽음뿐인 단어들의 나열이 자꾸 눈에 들어와서 그냥 일본어로 살 걸 그랬다고 후회중. 근데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알아서 그런가 가끔 일어판인데도 알아서 번역된 채로 사지는 게 몇 개 있어서 조금 고통스러움. 배려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그치만 아니야 고맙다.
내용 이야기로 돌아오면 사이트에 크게 걸만했다. 충격적인 장면을 보면 불현듯 그때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처럼 가끔씩 은은하게 이 드씨 생각남. 여주 신음 따라하는 거 듣고 언어를 잃음. 실시간으로 들을 땐 미쳤다는 감상도 안나오고 와 뭐지 이 새낀?????이러고 헛웃음만 나옴ㅋㅋㅋㅋㅋㅋㅋ이 드씨는 저 장면하나로 가치가 있다. 나름 반전도 있고 여운...이라고 해도 될까ㅋㅋㅋ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엔딩이었음. 가루마니 당신들의 진심 잘 알았다. 더 일해라.
帰ってよ恵くん!(CV.湯町駆)
감금물의 역발상. 이제까지 이런 감금물은 없었다.
마음에 드는 남자를 냅다 감금한 여주와 황제감금이라고 여주를 진짜 노예 부려먹듯 부리는 남주의 조합 심상치 않음. 잘난 얼굴로도 감당이 안되는 성격에 질려버린 여주가 남주 쫓아내려고 했지만 서로에게 감겨든 감금로코. 설렘보단 웃김이 더 먼저 다가온 탓에로맨스 2에 코미디 8정도 되는 것 같다.
여주는 아무 생각없이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데 메구무군만 내가 왜 얘랑...하다가도 여주가 바보짓하면 깔깔 웃으면서 쇼가나이나 나 없으면 어떻게 살래? 흥흥 이러면서 쪼르르 여주 옆에 붙어있을 것 같음ㅋㅋㅋㅋ저 티키타카를 늙어죽을 때까지 할 것 같다는 알 수 없는 확신까지 든다. 역시 진정한 감금이란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아닐까요?
Villain Vol.2 -the case of trickster-(CV.黒井鋼)
처음엔 성우 발음이 뭉그러진 느낌이라 불호였는데 듣고 나면 독특하고 개성있군요하게 됨. 한 번 꽂히면 더 없어서 못 듣는 게 단점이다. 스토리는 남주가 산업 스파이였는데 그걸 여주한테 들킴. 그런데 당황하기는 커녕 여주를 되려 협박함(?) 처음엔 고압적이던 애가 애정을 알고 츤데레가 되어가는 몸정이 맘정되는 뻔한 이야기지만 아는 맛이 맛있다고 점점 스며드는 남주 보는 맛이 있다.
Villain Vol.3-the tale of beast-(CV.左高蹴)
이건 노말드씨처럼 듣는데 스토리가 너무 취향이라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수호신이 제물로 바쳐진 인간과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구석구석 좋았던 장면들이 너무 많다. 인외 요소도 꼬박꼬박 어필하고 갭모에도 보여주고 일단 단계가 있는 저음을 구사하는 바람에 듣는 재미도 있음. 늑대 수호신 모습일 때보다 인간 모습일 때 더 다정하고 부드러운 저음으로 말한다. 마츠리 데이트까지 하고 1시간동안 버릴 에피소드가 없었다.
제일 좋아하는 트랙은 남주가 꽃만 먹고 살아서 여주가이런저런 꽃 따다 줬더니 먹지 말고 그녀에게 양보하세요ㅋㅋㅋ이던 장면...연기부터 행동까지 미쳤음. 이땐 사랑하는 것도 아니라 담백하게 인간들은 이렇게 한다지?라며 여주 머리에 슬쩍 꽃 하나 꽂아주는데 그동안은 제물로 온 인간 모두에게 행하는 보편적인 자비였다면 이건 여주만을 위한 행동이라는게 느껴져서 좋았다.
빌런 시리즈 배드엔딩들 좋아하는데 얘만 못듣는다. 뒤통수 깡 때리는 절망적인 슬픔은 아니지만 가슴이 먹먹해짐ㅋㅋ큐ㅠㅠ찰나의 존재를 영원히 사랑할 인외는 정말 좋다는 말만 남깁니다.